![]() 협심증이란 심장부 또는 흉골 뒤쪽 부위에서 발작적으로 조이는 것 같은 동통이 주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서, 발병 증세는 불안감이나 절망감이 동통과 동시에 나타나며, 동통은 흔히 어깨에서 팔로 퍼진다. 1768년 영국의 의사 W. 헤버든이 질환명의 하나로 처음으로 보고하였다. 현재는 심근(心筋)의 허혈(虛血) 상태에 기인하는 흉통을 주로 하는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있다. 발생 요인은 급성으로 일어나는 심근의 대사장애(특히 중요시되는 요소는 冠不全)라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심장을 관장하고 있는 혈관인 관상동맥(冠狀動脈 또는 冠動脈 : 심장을 싸고 있는 왕관모양의 동맥)이 심근이 필요로 하는 혈액 및 산소량을 충분히 보급할 수 없는 상태로서,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협착(狹窄)이나 경련, 고도의 심근비대나 심장판막증 등으로 발작이 일어난다. 그 외에 갑상선 기능항진증, 중증빈혈, 니코틴중독일 경우에도 가끔은 발작을 볼 수 있다.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협심증은 보행, 계단을 오를 때, 운동 등이 유인(誘因)이 되어 작업을 중단하면 해소되는 노작성(勞作性) 협심증이다. 그 밖에 과식, 정신감동, 끽연이나 차가운 외기에 접하는 일 등도 유인이 된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주된 사망 원인의 하나가 허혈성심질환이다. 허혈성심질환은 그 발현 양상에 따라 협심증, 급성심근경색증, 급사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급성심근경색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25% 가량의 환자가 사망한다. 협심증은 허혈성심질환의 전초병이라 할 수 있는데, 많은 경우 이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고 예방함으로써 치명적인 급성심근경색증이나 급사 등으로 악화됨을 방지하거나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 허혈성심질환은 다양한 원인으로 산소의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균형이 생겨 그 결과 심근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통털어 말하는데, 여기서 허혈이라 함은 부적절한 혈액 관류로 산소의 결핍이 초래된 상태를 말한다. 허혈의 가장 많은 원인은 심장을 관류하는 관상동맥의 죽상경화증인데 이로 인해 혈관의 내경이 좁아져 심근 관류량이 감소하고 특히 혈류량이 증가되어야 할 때 그 증가가 제한된다. 또한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동맥 내의 혈전이나 연축, 드물게는 관상동맥 색전, 동맥염 그리고 매독성 대동맥염으로 인한 관상동맥 입구의 협착 등에 의해 제한되기도 하며 관상동맥이 폐동맥으로부터 이상 분지하는 선천적인 기형도 심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심허혈은 고혈압이나 대동맥협착으로 인한 심한 심근 비대의 경우와 같이 심근의 산소 요구량이 이상적으로 증가한 때에도 발생하고 또 심한 빈혈의 경우와 같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감소 때에도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들이 한 환자에서 동시에 발견되는 때도 허다하다. 비정상적인 지방세포들과 찌꺼기들이 혈관 내막 밑에 모이게 되면 죽상경화성 플라크(plaque)가 관상동맥의 여러 부위에 생성되고 결국은 관상동맥의 내경이 좁아지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혈관의 횡단면의 약 75%가 감소하게 되면 심근 산소 요구량의 증가에 맞추어 충분한 혈류량의 증가가 불가능해 진다고 한다. 달리 이야기하면 내경의 감소가 75 % 미만인 경우에는 안정시에나 일상 생활과 같은 가벼운 활동시에는 자각 증세가 전혀 없을 수도 있으나, 환자 자신이 인지하지는 못해도 죽상경화증은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수 있다. 죽상경화증은 20대 이전에 시작된다고 하며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더욱 그 진행이 빨라지므로 개선이 가능한 위험인자들을 제거함으로써 죽상경화증을 가능한 한 예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협심증 동통의 특징은 흉골의 뒤쪽 근방의 중압감, 교액감(絞扼感), 작열감이며, 지속시간은 몇 초 또는 몇 분이고, 15분 이상은 드물다. 빈도도 여러 가지로 하루에 몇 번씩 발작하는 것과 며칠 또는 몇 개월 만에 발작하는 것도 있다. 혈압은 대부분이 변함이 없는데, 만일 현저한 저하가 있으면 심근경색(心筋硬塞)이라고 생각해야 하며, 진단은 임상증세로부터 해야 하는데, 심전도(心電圖)에 의해서도 가능하다. 다만 발작시간이 짧기 때문에 발작 중의 심전도를 얻기는 어렵다. 발작 이외인 때에는 운동부하시험을 통해 심전도를 얻고 있다. 치료로는 기초질환의 치료가 필요하지만 곤란한 경우가 많다. 앞에서 말한 유인이 되는 사항을 피하는 일이 중요하며, 발작이 일어난 경우에는 관상혈관 확장제(冠狀血管擴張劑)인 아질산아밀의 흡입이나 니트로글리세린정(錠)의 설하응용(舌下應用; 혀 밑에서 녹여 먹음), 진정제의 투여 등이 시행된다. 경과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며, 경증일 때는 발작이 몇 년간의 간격에 이르는 것도 있으며, 반대로 빈발하여 며칠 후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증 상 일시적인 심근 허혈로 인한 흉부 동통을 호소하는데 이와 증상이 유사한 다른 많은 질병들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 환자의 80% 이상이 남자로서, 전형적인 증상은 50~60대의 남자가 흉부압박감, 쥐어짜는 듯한 연기에 질식되어 숨이 막히는 듯한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끼며, 가끔은 옆구리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통증의 위치는 흉골 바로 아래 부위에서 시작되어 왼쪽 어깨나 양쪽 팔 특히 팔의 안쪽을 따라 뻗쳐 나가고, 등, 목, 턱, 이빨, 오목가슴 쪽으로도 뻗쳐 나간다. 통증은 심해지다가 덜해지기도 하며 지속시간은 보통 1~5분이다. 통증은 운동이나 성교 같은 신체적 활동으로 유발되거나, 스트레스, 희열, 좌절, 공포 등과 같은 정서적인 원인으로 유발되는 것이 전형적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진다. 협심증 발생은 그 날의 시간대나 환자의 정서적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형적인 환자는 매일 아침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의 똑같은 지점에서 통증 때문에 멈춰서야 하나 일과 중에는 그 보다 더 먼 거리를 아무런 불편 없이 걸을 수 있고, 아침에 면도하다 흉부 불쾌감을 경험한 사람도 일과 중에는 그 보다 더 힘든 일을 아무런 불편 없이 할 수 있다. 협심증은 흔히 익숙치 못한 작업이나, 과식, 추위 노출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좌측 유방 아래 부위에서 느껴지는 날카롭게 빨리 지나가는 통증이나 지속적인 둔통 등은 심근 허혈로 인한 협심증이 거의 아니다. 그렇지만 흉통의 부위가 비전형적일 수도 있고, 유발 인자들과 뚜렷한 연관이 없을 수도 있으며, 몇 일, 몇 주, 몇 달 후에 악화되어 나타날 수 있고, 계절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허혈성심질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이형 협심증은 안정시에 발생하여 환자가 잠에서 깨어 나기도 하며, 심계항진이거나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고, 그 경과가 폭발적이거나 심하다. 관상동맥 근위부의 부분적인 연축(攣縮, twitch : 1회의 자극으로 근육이 오그라들었다가 이완되어 다시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과정)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러한 연축은 대개의 경우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부위에서 발생한다. 예 방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금연이 55세 이하 남성의 관상동맥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관상동맥 질환자의 사망률 또한 감소시킨다.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며, 반복적으로 120(130)/80mmHg을 초과할 때는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하면 뇌혈관질환을 35~40%, 심근경색증을 25%, 심부전을 5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2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5년마다 10~12시간 공복 후 혈중 총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측정하여 의사의 지시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공복혈당을 체크하여 의사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흉부 증상, 즉 흉통, 호흡곤란, 두근거림, 갑작스러운 어지러움 등이 있는 경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우선 집이나 직장 가까이 있는 의사의 진료를 받고, 이 때 의사의 권고를 잘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특히 심질환의 조기발견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결국 의사의 진료, 검사결과가 중요하다. |